31:3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31:32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1:33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1:34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1:35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는 해를 낮의 빛으로 주셨고 달과 별들을 밤의 빛으로 정하였고 바다를 뒤흔들어 그 파도로 소리치게 하나니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니라
31:36 이 법도가 내 앞에서 폐할진대 이스라엘 자손도 내 앞에서 끊어져 영원히 나라가 되지 못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1:37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위에 있는 하늘을 측량할 수 있으며 밑에 있는 땅의 기초를 탐지할 수 있다면 내가 이스라엘 자손이 행한 모든 일로 말미암아 그들을 다 버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1:38 보라, 날이 이르리니 이 성은 하나넬 망대로부터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1:39 측량줄이 곧게 가렙 언덕 밑에 이르고 고아로 돌아
31:40 시체와 재의 모든 골짜기와 기드론 시내에 이르는 모든 고지 곧 동쪽 마문의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여호와의 거룩한 곳이니라 영원히 다시는 뽑거나 전복하지 못할 것이니라
<본문의 대의 및 묵상>
성경을 ‘구약’(옛 약속)과 ‘신약’(새 약속)이라고 부르는 것은 성경 전체에서 ‘언약’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천지창조의 피날레로 사람을 만드시고 사람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모든 것은 자유롭게 취하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만일 그것을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첫 사람 아담은 이 언약을 깨뜨림으로 말미암아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범죄 직후에 아담에게 여자의 후손을 통한 구원의 약속을 주셨고(창3:15), 이후 노아에게도 찾아와 약속을 주셨으며, 얼마전에 살펴보았듯이 아브라함에게도 찾아와 약속을 주셨습니다(창12:1~3). 그런데 이 약속들은 모두 하나님의 일방적인 약속으로서 인류 구원을 위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계획의 정점에는 항상 ‘구원자 메시아’가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나고 있는 ‘새 언약’은 예레미야서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약속임은 물론이요, 이미 아담, 노아, 아브라함, 다윗 및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주셨던 ‘메시아 언약’의 연장선에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결국 예레미야가 말하는 ‘새 언약’이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온 인류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할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시겠다는 언약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 신약(New Testament)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새 언약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이 언약은 약속을 지킬 능력이 없는 이스라엘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방적인 언약입니다.(31절)
② 이 언약은 인간의 행위를 강조한 ‘시내산 언약’(율법)과는 달리,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 ‘은혜 언약’임을 강조합니다.(32절)
③ 이 언약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체가 일인칭(하나님)입니다.(33~34절)
④ 이 언약은 돌판에 기록한 옛 언약과는 달리 마음속에 기록한 언약입니다.(33절)
⑤ 이 언약은 그들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시는 ‘죄 사함’의 언약이고, 이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으로만 가능한 언약입니다.(34절)
⑥ 이 언약은 창조질서가 영원히 폐지될 수 없는 것처럼 결코 폐지될 수 없습니다.(35~37절)
⑦ 새 언약이 성취될 첫 번째 증거로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건축될 것을 약속하십니다.(38~40절) 그리고 이것은 포로귀환과 함께 스룹바벨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적용>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약속(언약)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대표되는 인류의 끊임 없는 불순종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말미암아 구원 계획을 완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고, 때론 징계하시고, 때론 일방적인 약속을 주시면서 그 약속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말미암아 구약의 약속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되는 궁극적인 약속이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사명은 주님께서 오늘 우리(교회)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교회는 온 세상에 복을 주는 주님의 비전을 이루어가는 공동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새 언약의 온전한 성취를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통로인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들을 섬기면,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의해 멸망을 받고, 세상에서 조롱거리와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오늘날 교회가 이런 수치를 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왜 이런 고난을 당하고, 왜 이런 수치를 당해야 하나? 너무나도 화가 나고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있는지를 점검하고, 우리가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있는지, 하나님만을 섬기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새 언약을 준비하시고, 예레미야를 통해 새 언약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계십니다. 너무나 많이 세속화되었고, 타락한 한국 교회 가운데 새로운 일을 이루시려고, 다시 한번 십자가 복음으로, 순결한 신앙으로 우리를 일깨우시려고 경고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신앙의 본질을 회복합시다. 깊은 영성을 회복합시다. 순결한 삶을 회복합시다. 이것만이 살 길입니다.